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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제도화 급물살 탔지만…의료계 찬반 대립 여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여야가 모두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담은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의료계 내부에선 여전히 이에 대한 찬반입장이 첨예한 상황이다.7일 의료윤리연구회 114차 강의에서 분당서울대학교 백남종 병원장은 '원격의료에서 전문직 윤리' 강의에서 의료계의 비대면진료 제도화 논의 참여를 촉구했다. 비대면진료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의료계 주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다.분당서울대학교 백남종 병원장이 '원격의료에서 전문직 윤리'를 강의하고 있다.백 병원장은 국민·정부·산업계 등 의료계를 제외한 대부분 영역이 비대면진료 제도화에 동의하는 상황을 조명했다.실제 KDI 경제정보센터가 지난해 진행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선 응답자의 81.9%의 응답자가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 건강 상태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정부 역시 고령화 사회로 만성질환자가 늘어나고 이로 인한 의료비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비대면진료를 대책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또 미국의사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원격의료 조사 보고서에서 60%의 응답자가 원격의료로 더 양질의 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을 조명했다. 또 응답자의 85% 원격의료 활용 중이며 ▲포괄적이고 양질의 케어 제공 ▲직업 만족도 제고 효과 ▲비용절감 가능하다는 답변이 44%에 달한 상황도 전했다.이와 함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미국 원격의료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디지털 헬스에 대한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나라 원격의료 시장은 전 세계의 2% 수준으로 규모가 작다는 설명이다.국회 입법조사처 등 정치권이 비대면진료 제도화에 힘을 싣는 상황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여당과 야당이 모두 이에 동의하는 모양새가 됐다.백 병원장은 비대면진료 도입 장벽으로 포지티브 규제 등 법률적 문제, 지불 모델 부제, 의료전달체계 유지, 의료적·경제적 가치 평가 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허물기 위해 사회적 합의 및 협의체 구성, 정부 지원 및 의지표명, 법적·제도적 정비, 한시적 비대면진료 분석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비대면진료가 멈출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관련 논의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를 윤리적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백 병원장은 지금 상황을 적기조례에 비유하기도 했다. 산업혁명 당시 자동차를 가장 먼저 발명한 것은 영국이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마차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 산업을 규제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이 때문에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도태됐다는 설명이다.적기조례 자료 사진. 백남종 병원장은 지금의 상황을 적기조례에 비유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비대면진료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김충기 정책이사는 해외 사례를 근거로 비대면진료 당위성을 주장하는 측이 있는 반면 이로 인한 반대 입장이 공존하는 상황을 강조했다.우리나라 상황은 해외와 다름에도 이를 근거로 비대면진료의 안정성을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김 정책이사는 "현재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환자에 대한 무분별한 광고 행위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 비용과 진료 항목에 대한 실태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진료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면서 조사를 함께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금에 와선 민간 플랫폼들에 관련 자료를 내놓으라고 강제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이어 "더욱이 현재 상황에서 비대면진료에 대한 본 협회 회원들의 인식이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이다. 이를 도입하면서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최소한 지금 체계를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환자 편익을 어떻게 증가시키고 안정성을 확보할지에 대한 복합적인 내용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초대회장 역시 우리나라와 해외 의료전달체계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비대면진료로 이익을 볼 수 있는 환자가 한정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의료접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이 최대회장은 "우리나라처럼 개원가에서 전문의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 접근성이 더 문제가 될 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진료실에선 환자가 들어올 때 얼굴만 봐도 지난번 처방이 적합했는지 알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관련 논의가 접근성과 원가 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 역시 환자에게 이익이 되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의사들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의료를 산업화하면서 창출된 이익이 정말 이익인지, 또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의료윤리연구회 문지호 회장은 "비대면진료를 도구로 잘 선택해 이용하면 환자 이익을 위한 체리피킹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의료계가 플랫폼 사업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 환자들이 곤란에 빠질 것이 틀림없다"고 우려했다.마지막으로 백 병원장은 "비대면진료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바뀐 뒤 뒤늦게 궁지에 몰려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라며 "10년 뒤에도 논의가 지금 수준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2~3년 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비대면진료를 하게 될 텐데 우리가 윤리적인 부분을 먼저 확인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2022-11-08 05:30:00병·의원

정신과 인기 '이유 있었네'…78% "다시 돌아가도 선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신흥 인기 전문 과목으로 꼽히는 '정재영'의 선봉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직업 만족도가 다른 의사들은 물론 타 직업군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젊은 의사들이 정신과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의미.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78%가 다시 태어나도 정신과를 선택하겠다고 했으며 61%는 자녀에게도 추천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정신과 전문의 대상 설문…직무 스트레스 타 직업군 대비 낮아14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에는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의 직무 스트레스 및 직업 만족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doi.org/10.4306/jknpa.2022.61.1.28).병원 유형별로 정신과 전문의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다르게 나타났다.지금까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의사 직군에 대한 직업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과중한 업무량 등으로 인해 이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 또한 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비교적 높은 소득 수준을 유지하지만 의료과실이나 막대한 책임감 등으로 인해 높은 직업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J Prev Med Public Health 2007;40:177–184).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타 의사에 비해 폭력적인 환자와 자살 위험성이 있는 환자를 진료한다는 점에서 높은 직무 스트레스에 직면한다는 보고도 많다( Int J Psychiatry Med 2005;35:405–41).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전문의의 직업적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립춘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대용 과장이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업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리나라 정신과 전문의 266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한국 직업 스트레스 척도(KOSS)로 이를 분석해 타 직업군과 비교 검토했다.직업 환경과 직무 자율성, 직무상 관계 갈등, 안정성, 조직 체계, 보상 적절성 등 8개 하위 항목에 걸쳐 총 43문항의 설문에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이를 측정해 환산 점수 100점으로 총점을 매긴 것.그 결과 우리나라 정신과 전문의들의 직무 스트레스 수준은 43.99점으로 우리나라 전체 직업군 평균인 46.03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특히 전문의들은 직무 자율성과 안정성, 조직 체계, 보상, 직장 문화 등에서 다른 직업군보다 스트레스가 적다고 답했다.하지만 일부 항목은 평균을 웃도는 사안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직무 환경으로 정신과 전문의 평균은 45.49점으로 직업군 평균 42.81점보다 높았다. 또한 직무상 관계 갈등도 40.57점으로 평균 39.50점을 웃돌았다.이처럼 직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이유로는 역시 업무상 위험성을 꼽았다. 무려 57.9%가 '내 일이 매우 위험하며 언제든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직무 스트레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했을때 나이 등은 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공의와 전문의간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전공의는 직무자율성 면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43.50점을 기록해 전문의 37.23보다 높았고 직장 문화에서도 43.06점으로 전문의 38.61점을 상회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업무 일정이나 업무량, 업무 시간 등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항목이 가장 많았다.반대로 전문의가 전공의에 비해 높은 스트레스를 보인 항목은 관계갈등(43.40vs33.76), 직무 안정성(42.08vs37.89)이었다.국립대병원 전문의 가장 스트레스 많아…직업 만족도는 '높음'근무 유형별로 보면 대학병원이 사립전문병원에 비해 유의하게 직무 스트레스가 높았다(p<0.001). 이러한 이유는 상대적 업무량에 있었다.정신과 전문의들 대다수가 다시 선택해도 '정신과'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을 내놨다.'일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문항에 대해 대학병원은 매우 그렇다는 비율이 35%에 달했지만 사립전문병원의 경우 8.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특히 국립대병원의 경우 이러한 직무 스트레스가 모든 병원군과 비교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p=0.041). 이에 대한 이유에 대해 국립대병원 전문의들은 '나의 노력과 업적을 고려할 때 내 월급은 적절하다'는 문항에서 다른 전문의들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를 줬다.하지만 사립전문병원도 항목별로 다른 병원군에 비해 스트레스가 높은 항목이 있었다. 바로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부분으로 '나는 실직하거나 해고 당할 위험이 없다'는 항목에서 스트레스를 표출했다(p=0.023).연구진은 "근무 유형별 조사에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것은 병원 특성상 급성기 환자나 치료 거부 환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또한 교육, 연구, 행정 등 임상외의 업무를 추가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또한 국립대병원의 경우 직무 자율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정부의 조직 체계와 규정의 영향을 받는 공무원의 직업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월급과 수입 등 보상 항목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러한 모든 직무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에 있었다.직업 만족도 평가에서 전체 응답자 중 88%가 다시 선택한다 해도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과를 다시 전공하겠다는 응답도 78%에 달해 높은 직업 만족도를 보여줬다.특히 자녀에게 정신과 의사를 직업으로 추천하겠냐는 응답에도 61%가 '그렇다'는 답변을 내놨다.유사하게 설계된 다른 조사에서 외과 의사의 경우 다시 의사를 하겠다는 응답이 64%, 외과를 다시 전공하겠다는 답변이 49%, 자녀에게 외과를 추천하겠다는 전문의가 17.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J Korean Med Sci 2015;30:133–139).이러한 직업 만족도에는 근무 유형별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일부 항목에서는 분명하게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도 있었다.바로 개인 시간에 대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보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립병원은 충분하다가 73.5%, 불충분하다가 불충분 26.5%로 나타난 반면 대학병원은 충분이 41.9%, 불충분이 58.1%로 집계됐으며 의원은 충분이 23.7%, 불충분이 76.3%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연구진은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병원 유형별, 환경별에 따라 서로 다른 부분에서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이어 "특히 대다수 전문의들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진료 현장에서의 안전은 지속적 관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한 직업 환경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04-15 05:30:00학술

간협, 간호법 제정 호소..."간호사만 위한 법 아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간호협회가 국회 계류 중인 간호법안 통과를 위해 간호조무사 등을 포용한 간호인력 처우개선 홍보에 나섰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간호법에 제정되면 간호사를 비롯한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등의 처우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법안 이름은 간호사법이 아닌 간호법"이라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간호법안은 보건의료단체 반대로 심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간호협회는 "간호법은 간호인력 상생과 동행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라면서 "간호법은 전문성과 숙련도를 갖춘 간호인력을 양성하고 살인적 노동 강도에서 벗어나 일할 맛나게 만들어 주는 촉진제"라고 자평했다. 협회는 "간호인력이 안정되고 행복하면 그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간다. 환자안전 확보는 물론 초고령사회를 맞아 돌봄 서비스 질도 업그레이드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간호법은 근무환경과 급여 등 전반적 처우개선을 위한 지자체 책무와 간호종합계획 수립을 골자로 간호인력 체계적 육성과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특정 직역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간호인력에 대한 직업 만족도와 삶의 질을 함께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호협회는 "간호법이 독립하면 보건의료체계가 흔들린다는 일부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협회는 간호법이 품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통해 법안 제정이 이뤄지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2021-06-29 15:31:53병·의원

불만 쌓이는 한국 의사들…근무시간·소득·규제 '불만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 측면에서 만족도는 1.2%, 치료의 자율성 측면에서 만족은 23.2%에 그치는 등 소득/사회적 지위/근무 시간 대다수 문항에 만족보다 불만족을 표출했다.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오영인 연구원 등이 진행한 한국의 의사 직무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연구가 환경 연구와 공중 보건(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30일 게재됐다(doi.org/10.3390/ijerph16152714). 이 연구는 한국의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를 조사하고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했다. 과거 연구는 스트레스와 직업 전문성의 상관성과 같은 세부 영역을 다루거나 응답자 규모 부족과 같은 제한점이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한국의 대다수 의사를 대상으로 한 '2016 한국인 의사 설문 조사 (KPS)' 데이터(N=8564)를 이용해 의사 만족도 및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만큼 신빙성을 더했다. 자료출처: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그간 한국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621개 직종, 1만9127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직무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최고의 직무 만족도는 판사였고 이어 조종사와 목회자가 뒤를 이었다. 의사 목록은 직업 목록 20위권 밖이었다. 일반의가 21위, 전문의가 27위, 치과의 사가 54위로 의사는 만족스러운 직업 상위권은 아니었다. 본 연구에서는 치료 환경 측면에서 직무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식별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수행했다. 질문에는 자율성, 동료/직원/환자 관계, 소득, 의료 자원, 사회적 명성, 개인 여가 시간, 관리, 정부 규제, 근무 시간 등이 포함됐다. 먼저 치료 자율성 측면에서 만족은 23.2%, 중립은 27.6%, 불만족은 49.4%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의료 자율성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했다. 대다수는 소득에서도 불만을 나타났다. 소득 만족도는 17.1%, 불만족은 40.2%에 달했다. (가용 가능한)의료 자원에 대한 만족은 26.2%, 불만족은 30.7%였고, 사회적 지위 및 평판 만족도는 19.5%, 불만족은 33.0%였다. 또 개인 여가 시간 만족도에 대해 만족은 13.1%, 불만족은 57.3%로 응답했다. 이어 근무 시간 및 작업량 만족도는 14.2%, 불만족은 49.9%이었고, 행정 업무 만족도는 16.4%, 불만족은 42.0%, (정부)규제 만족도는 1.2%, 불만족은 무려 88.1%에 달했다. 한국은 국민건강보험(NHIS)의 단일 보험 시스템이다. 한국의 의사들은 정부의 지원없이 병원을 개원하지만 NHIS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것이 극단적인 규제 불만족 표출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문항에서 불만족이 앞섰지만 '관계' 측면 만큼은 만족도가 더 높았다. 관계 측면에서 동료(만족도 49.4%, 불만족 5.2%), 직원(만족도 55.6%, 불만족 5.9%), 환자(만족도 51.2%, 불만족 6.6%)와의 관계에 만족했다. 위 조사를 통합한 직무 만족도를 보면 만족은 20.2%(N=1380), 중립이 34.8%(2385), 불만족이 45.0%(N=3030)였다. 오영인 연구원은 "의사는 건강 관리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직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 병원 조직 및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환자의 만족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품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의료기관의 경영진은 의사가 의료 서비스의 질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의사의 의료 자율성이 보장되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의료진이 환자 중심의 건강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조성하면 국가 건강 관리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08-08 06:00:40학술

한국과 유사한 보건의료시스템 가진 영국...의사 수입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우리나라의 전국민건강보험제와 비슷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는 영국.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의 수입은 어떨까. 1차의료 의사인 GP의 연평균 수입은 10만4000파운드(약 1억5665만원), 전문의는 11만5000파운드(약 1억7322만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전문 사이트 메드스케이프는 지난 1월 8일부터 2월 13일까지 영국 의사 1022명을 대상으로 수입과 직업 만족도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메드스케이프에 따르면 영국 의사의 70%는 국민건강보험(NHS) 시스템 안에 있고 27%가 개인병원(Private) 병행, 3%만이 순수하게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개인병원은 NHS의 지원이 들어가지 않아 비용은 환자가 부담해야 하고, 피부미용이 주요 진료 내용이다. 영국 의사 수입. 출처: 메드스케이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의 수입이 GP 보다 11% 더 많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2016년 보다 수입이 줄었다. 그렇다보니 GP의 67%, 전문의의 59%가 자신의 수입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만족도는 젊은 의사가 더 낮았다. 1차의료 문지기 역할을 하는 GP는 환자 진료에 주 33시간을 쓰고 있었다. GP 10명 중 7명은 환자 한 명을 보는데 9~12분을 썼다. 남성보다는 여성 GP가 환자 진료에 약 4분 정도 더 썼다. 영국 의사들은 환자 진료에 쓰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행정업무에 쏟고 있었다. 48%가 일주일에 행정업무에만 15시간 이상 쓰고 있었고 GP가 전문의 보다 약 2시간 더 일했다. 환자 진료 시간과 행정업무 시간을 합하면 일주일에 48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GP가 환자 보는데 쓰는 시간. 출처: 메드스케이프 영국 의사들은 직업 사랑이 투철했다. 10명 중 8명 꼴인 83%가 직업의 만족한다고 했다. 26%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최선을 다해 치료했을 때 돌아오는 결과가 놀랍고, 위라밸이 좋다는 등의 이유였다. 61%는 다음 생에도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절반이 안되는 43%는 자녀에게도 의사 직업을 추천하겠다고 했다. 의사는 최고의 직업 중 하나인데다 실직 위험이 없는 직업이라는 이유들이 있었다. 반면 의사라는 직업에 불만족하고, 자녀에게도 직업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하는 의사들은 국가에서 요구는 많은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은 GP, 젊은 의사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2019-06-13 11:56:41병·의원

강릉아산병원, 암환자 간호간병서비스 국제학술상 수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강릉아산병원(병원장 하현권)은 혈액종양내과 안용철 교수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팀이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고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일본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2018 Japanese Society of Medical Oncology Annual Meeting, JSMO)에서 ‘암 환자 중심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성과분석 연구로 국제학술상(Travel Grant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외국의 젊은 연구자들이 제출한 의학 연구 중 성과가 우수한 초록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이번 연구는 강릉아산병원이 암환자를 중심으로 2017년 12월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한 성과를 환경적 측면, 프로세스 측면, 환자 및 의료진 측면에서 분석하고 향후 개선사항을 제시했다. 의료 환경적인 성과로는 생체정보를 지속 관찰할 수 있는 환자 모니터링 장치를 비롯해 낙상방지센서, 이동보조 안전바 등 안전사고 방지시설과 전동 침대 및 개인별 냉장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암 환자들을 위해 보다 쾌적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세스 성과로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에게 간호서비스 제공시간을 늘림과 동시에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됨을 확인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재이용 의사가 95.5%, 다른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사는 78.0%로 암 환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안전지표를 개선(낙상: 41% 감소, 욕창: 75.8% 감소, 정맥염: 사례 없음)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개선된 근무환경으로 인해 간호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높아져 이직률 제로를 보이는 등 의료진 측면의 성과도 거두었다. 강릉아산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높은 호응을 얻음에 따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2018-08-02 09:19:48병·의원

각양각색 입원전담전문의, 현장 경험에서 답을 찾는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 5명의 의사가 365일 24시간 주야간 교대로 입원 환자를 담당한다. 관리 병상은 총 45병상. 2주는 주간, 1주는 야간 근무를 하고 나면 15일이라는 꿀 휴가가 있다. (서울대병원) #. 3명의 의사가 응급실 주간 및 응급실/병동의 야간 교대 근무를 담당한다. 주요 업무는 응급실 당직, 야간 병동 당직을 서면서 응급실 내원 환자에 한해 입원을 결정하는 일이다. 전공의 주80시간 이후 전공의의 업무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이는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제를 운영하는 병원들의 모습이다. 시범사업 기간이다 보니 제도 운용 유형과 형태가 각각이었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 방향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내과학회는 24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1회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내과학회에 따르면 약 50여명의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 중이다. 워크숍에서는 충북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일산백병원에서 자신들의 근무 환경을 공개했다. 참석자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곳은 충북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시범사업 약 2년, 충북대병원의 변화는? 2015년 8월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한 충북대병원은 현재 5명의 내과 전문의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44병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1명당 담당 입원환자 수는 20~25명이다. 발표에 나선 충북대병원 내과 박선미 교수에 따르면 환자 만족도는 눈에 띄게 늘었고 입원 전담의의 직업 만족도, 간호사 및 타 의료인의 만족도, 전공의 만족도도 모두 상승했다. 우선 환자들은 입원 직후 병실 진료 신속성, 궁금증에 대한 답변, 통증 조절, 주치의 만남, 의사 접근성 등이 증가했다고 반응했다. 환자의 불평이 줄어드니 간호사의 만족도 역시 자동적으로 높아졌다. 박 교수는 "입원전담 전문의는 평일, 주간 근무로 주말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2차 병원 보다 재교육 기회가 높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입원전담의가 보는 환자군의 중증도가 다소 높다 보니 노동강도가 높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의사를 도와줄 수 있는 의료보조인력을 개발해 배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은 장기적으로 입원전담의 분과를 개설하고 입원전담의 지위도 현재 2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공의와 교수 사이에 있는 모호한 직업군, 높은 노동강도, 휴일이나 야간 당직의사에게 의존하는 진료공백이라는 단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었다. 진료공백 해결 방법, 서울대병원에서 답 찾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제의 문제점 중 하나인 '진료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의 제도 운영을 하고 있어 관심을 받았다. 365일 24시간 동안 5명의 전문의가 주야간 교대로 환자를 케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준 입원전담전문의 발표를 맡은 서울대병원 한승준 입원전담전문의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타과 전문의(스페셜리스트) 회진 없이 입원전담 전문의가 독립적으로 진료하고 필요하면 관련 진료과 전문의와 협진을 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조승국 정책이사는 "전공의의 독립성과 야간진료까지 입원전담의가 완벽히 커버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의 운영 형태가 이상적"이라며 앞으로 하나의 분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기도 한 내과학회 유철규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를 뽑으려고 3번 노력해서 1년 반만에 뽑았다"며 "그사이 운영규정을 만들어 타과 교수들의 동의도 받은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도를 최소 1년 이상 운영한 후 입원전담전문의는 본인이 아카데미 트랙으로 갈건지 임상 트랙으로 갈건지 결정할 수 있다"며 "교수 TO도 한 명 확보해놨다"고 설명했다. 인원이 적정해지면 일반내과나 종합내과라는 이름으로 분과를 따로 만들 예정이라고도 했다. 병원에서의 따가운 시선·애매한 업무 고민 여전 불안정한 지위 때문에 동료 의사들의 따가운 시선, 주치의와 전공의 사이에 있는 애매한 업무도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겪어야 하는 고민이었다. 수도권 A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혼자서 입원전담의를 하고 있는데 10여명의 소화기 환자뿐만 아니라 타과 환자까지 보고 있다"며 "각 과 교수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도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 B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기존에는 주치의가 전공의를 지도하며 방침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진료 주체에 대한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주치의와 환자 진료계획에 대한 공유가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고 전공의들도 단순히 자신들의 역할 대체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원전담전문의의 직급,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병원이 주도적으로 끌어주고 조율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핫라인 구축, 병원 차원에서 홍보 등 경험들이 공유됐다. 대한내과학회 강석민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각 분과별로 교수 핫라인을 만들었다"며 "심장, 소화기 등 문제가 있을 때 언제든지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상담 교수를 지정해놨다"고 말했다. 강현재 총무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입원전담의가 커버하는 입원 환자는 전체 입원 환자의 10% 미만"이라며 "병원 운영 책임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구성원에게 던져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내과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내과 세부 분과 중 하나로 인정하기 위해 기존의 TF를 위원회로 바꾸는 작업도 했다. 강 이사는 "장기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가 내과의 10번째 분과가 되기를 바란다"며 "내과는 2개 세부 분과 전문의 자격을 딸 수 없다. 다른 세부전문의 수준으로 독립적 영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학회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2017-06-26 05:00:59병·의원

"보건소 바라보는 의사들 각성 필요하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보건소, 지방 의료원 등 공공의료를 바라보는 의사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서울 서대문구보건소 이준영 소장 이준영 서대문구 보건소장은 최근 서울의대에서 열린 공공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료계가 의사 보건소장 확대를 주장하기 전에 보건소를 바라보는 의사들의 시각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쓴소리를 던졌다. 우선 그는 개원가가 갖고 있는 보건소에 대한 생각들은 '오해'라고 했다. 이 소장은 "의대 교육과정에 공공의료에 대한 배움의 기회가 전혀 없다. 공중보건학 강의 몇 시간이 전부"라며 "보건소가 진료를 많이 한다는 등의 오해가 계속 쌓일 수밖에 없다"고 운을 똈다. 그러면서 "보건소장으로 4년간 근무하면서 보니까 의사들의 만족도가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른 보건직군보다 떨어지더라"라며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는 프라이드도 떨어지고 자기계발도 상대적으로 덜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만족도 문제는 지방의료원도 마찬가지. 그는 "지방의료원에 들어오는 의사들은 대부분 개업 후 바쁜 시간을 보내다 시간을 넉넉하게 활용하려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한테 공공의료를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거시적인 논의를 하기 전에 의사들이 어떻게 이 사회에 적응할 것인가, 공공의료에 대해 의사들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냐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이준영 소장의 생각은 무엇일까. 그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기업들의 사회 공헌활동을 적극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소장은 "일본 기업을 매출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도록 돼 있다"며 "일례로 한 치약 회사는 사회복지법인, 공익 재단법인 단체 등과 재단을 하나 만들어 매출의 일정 부분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역 보건소 및 의료기관과 구강보건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나라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약하기도 하지만 시립병원, 의료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끼리도 협업이 전혀 안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지역 보건의료기관이나 공공의료기관이 협업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05-02 12:05:00병·의원

미국 의사들도 서류작업 하느라 1주일에 9시간 소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미국 의사들도 일과의 6분의 1을 환자 진료와는 상관 없는 서류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행정적인 업무에 쏟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의사 본연의 업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진 출처: Lab Manager 홈페이지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스테피 울핸들러(Steffie Woolhandler), 데이비드 히멜스타인(David Himmelstein) 교수팀은 2008년 의사들의 건강 추적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자료에는 일주일에 적어도 20시간을 일하는 의사 4720명의 정보가 들어 있었다. 분석 결과 미국 의사들은 1주일에 평균 8.7시간은 행정적인 서류 작업을 하는 데 소비했다. 이는 전체 업무의 16.6%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2008년을 통틀어 보면 환자를 보는 의사는 행정업무에 1억6840만 시간을 썼다. 연구진은 이를 2014년에 적용해 돈으로 환산하면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행정 업무에는 동료 의사와 대화하고, 연구실에서 실험 기록을 비롯해 차트를 쓰는 등 환자와 관련된 일도 들어간다. 행정 업무에 쏟는 시간이 많을 수록 직업 만족도는 더 낮아졌다. 의사라는 직업에 '아주 만족한다'고 응답한 의사들은 행정 업무 소비 시간 비율이 16.1%인 반면 '아주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6%를 쓰고 있었다. 진료과목에 따라 행정 업무에 투자하는 비율도 달랐다. 정신건강의학과는 20.3%로 행정업무에 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했다. 내과와 가정의학과, 일반의가 17.3%로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과는 14.1%로 환자와 관계없는 행정 업무에 가장 적은 시간을 들였다. 한편, 울핸들러와 히멜스타인 교수팀의 연구는 '국제 헬스서비스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ervices)' 주간 피어리뷰 코너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보도했다.
2014-10-25 05:50:20제약·바이오

미국 전문의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행복하지 않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미국에서는 피부과와 안과 전문의가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행복도는 피부과를 제외한 모든 전문과목에서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의료정보 사이트 '메드스케이프'는 최근 25개 전문진료과목 의사 3만1399명을 대상으로 행복도와 건강, 신념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5개 진료과목 전문의들의 가정과 직장에서 행복도(출처: 메드스케이프) 결과를 보면 피부과 전문의가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행복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피부과 전문의 10명 중 7명은 집에서 행복하다고 답했다. 안과 전문의가 뒤를 이었다. 피부과 전문의는 특히 25개 전문과목 중 유일하게 절반이 넘는 53%가 직장에서도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또한 자신의 건강에도 자신이 있었다. 96%가 건강하다고 응답한 것. 미국에서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미 데릭은 피부과 전문의들의 직업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 유연성과 예측 가능성 2가지를 꼽았다. 그는 "피부과 의사들은 병리학, 수술, 미용, 소아 및 성인환자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또 응급환자 때문에 방해 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낮에 일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장에서의 행복도는 피부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에서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에도 훨씬 못미쳣다. 특히 가정의학과(family physician)와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내과 전문의는 직장에서의 행복도가 37~38%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내과 전문의는 가정에서의 행복도도 53%만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가정의학과와 내과 전문의는 4주 이상 휴가를 떠나봤다고 응답한 비율이 13%에 불과했다. 내분비내과는 11%로 가장 낮았다. 46세 넘는 의사 10명 중 6명은 "영양제 챙깁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조사 결과는 영양제 섭취율이다. 미국 의사들은 건강을 위해 어떤 영양제를 먹고 있을까. 미국 의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영양제는?(출처: 메드스케이프) 46세가 넘는 의사의 62%, 45세 이하 의사 48%가 영양제를 먹고 있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영양제 섭취율이 더 높았다. 종합비타민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3분의1, 여성의 37%가 종합비타민을 이용하고 있었다. 두번째로 인기많은 영양제는 비타민D. 이밖의 영양제에서는 남녀에서 조금 차이 있었다. 여성 의사들은 칼슘, 오메가3 등을 챙겨 먹었다. 남성은 오메가3, 항산화제, 비타민B 순으로 나타났다.
2014-01-29 06:30:16제약·바이오

젊은 약사 75% "만족도 보통 이상"…의사와 대조적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청년 약사 75%가 약사 직업 만족도를 '보통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의사와 대조를 보였다. 대한약사회(회장 김구) 청년약사위원회는 3일 40세 이하 약사 면허 소지자 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 약사들은 약사 직업만족도에서 75% 이상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다'가 39%로 가장 많았고 '그렇다'가 31%를 차지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개별 항목으로 보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83.4%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매우 만족이 3.9%, 만족이 36.8%, 보통이 42.7%였다. 그러나 자아 실현, 약사의 향후 전망 및 미래에 대한 항목에서는 불만족이 각각 42.9%, 65.2%로 만족도가 떨어졌다. 현재 약사로서의 삶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향후 약사직능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초 발표한 직업만족도를 보면 전체 759개 직업 중 만족도가 4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제약이 2008년 세계의사협회 특별포럼서 발표한 세계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 의사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6으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2012-07-03 12:00:05병·의원

간호사 주당 48시간 근무…직업 만족도 겨우 '40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보건의료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주일에 평균 46.6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이중에는 간호사가 48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피로로 인해 대다수 직원들은 잠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근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넘지 못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조합원 2만 121명을 대상으로 근무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조합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1주일에 평균 46.6시간으로, 연간 노동시간으로 환산시 2430시간에 달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인 1749시간보다 681시간 많은 수치다.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1주일에 48시간으로 가장 오래 일을 하고 있었다. 이어 의료기술직이 45시간으로 뒤를 이었고 사무행정직이 44시간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조기 출근의 영향이 컸다. 간호사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출근시간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하고 있었다. 사전 준비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이렇듯 초과근무를 지속하면서 대다수 직원들은 직장생활에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직종별 직장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간호사의 경우 100점 만점에 44점밖에 되지 않았고 간호조무사도 48.5점에 불과했다. 이렇게 피로가 쌓이면서 대다수 직원들은 잠으로 여가시간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27.1%가 '잔다'고 답한 것. 이어 밀린 집안일을 꼽은 직원이 22.9%였고 TV를 본다는 직원이 12.5%를 차지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장기간 노동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 직원들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이는 결국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보건의료업을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장기간 노동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06-19 12:30:13병·의원

직업만족도, 의사 44위·한의사 12위·변호사 57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사의 직업 만족도가 중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직종에 속하는 한의사와 세무사는 각각 12위, 18위를 차지해 의사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정철균)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의 759개 직업 현직 종사자 2만 6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족도는 해당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 ▲직업의 지속성 ▲발전 가능성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직무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몸 담고 있는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해당 직업 종사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직업 만족도가 높은 직업 20개 (21점 만점) 점수는 각 직업별로 사회적 기여도(4점 만점), 직업의 지속성(4점 만점), 발전가능성(4점 만점),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4점 만점), 직무만족도(5점 만점)를 합해서 구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 20개 가운데 '초등학교 교장', '대학교수', '특수학교 교사' 등 교육 분야 직업이 5개로 가장 많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작곡가', '국악인' 등 4개의 직업이 상위 20개에 들었다. 또한 만족도 상위 20위 안에는 '상담전문가', '놀이치료사', '웃음치료사'같은 행동·심리 컨설팅 분야 직업과 '성우', '아나운서'처럼 방송 분야의 직업들도 포함됐다. 흥미로운 점은 한의사-의사 간 직업 만족도의 차이다.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의 지속성 항목에서는 한의사는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적인 직업 만족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의사는 44위로 한의사와 직업의 만족도 차이가 컸다. 또 고소득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변호사는 57위에 머물렀고, 국회의원의 직업 만족도도 73위에 그쳤다.
2012-03-20 16:09:13병·의원

"부끄러운 선배 자화상, 우리가 바꾼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목숨 걸고 포럼을 준비해야한다. 포럼은 우리의 미래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격언이 어울릴 것 같다. 올바른 보건의료 환경에 목마른 젊은 의대, 한의대 등의 학생들이 미래를 바꿔보자고 뭉쳤다. 28일 '보건의료대안 포럼'을 위한 기획단 발대식이 열린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는 무더워진 날씨 만큼 보건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기획단의 구성원들은 전국 의대, 한의대, 약대, 간호대 학생 50여명. 이들은 오는 7월 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2011 보건의료대안포럼'을 연다는 계획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소의(小醫)를 넘어서 사회의 병까지 치유하는 대의(大醫)가 되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대의 간극…"이봐, 당신은 부끄러운 선배야" 보건의료대안 포럼의 윤연정 기획단장 "의사, 한의사, 간호사? 허울좋은 '사'자의 시대는 갔습니다.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보건의료 환경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보건의료대안 포럼의 윤연정 기획단장(이대 약대)은 확고했다. 포럼의 목적은 존재 이유를 찾아 보자는 것. 오랜 노동시간과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보건의료인들이 영혼 없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했다는 자기 고백이자 반성인 셈이다. 치열한 경쟁 구도에 순응했던 선배들의 안일한 태도가 후배 세대들에게 학점 경쟁과 스펙 쌓기에 몰두해야만 하는 현실을 물려줬다는 것이다. 육체·정신·사회적 건강 중 그저 육체적 건강만을 가르치는 교육 환경 또한 환자를 돈 버는 수단이자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진단이다. 이들은 더 이상 기성세대가 짜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만의 문제 인식과 그에 따른 대안 제시를 하겠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김정현 팀장(동국대 한의대) 역시 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인 대응이 필요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폐업은 늘고 빈익빈부익부가 가속되고 있는 로컬의 현실은 참혹하다"면서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스펙 경쟁의 틀 속에서 우리가 실력을 갖춰 대응해 보자"고 주문했다. 포럼은 시작에 불과…"1만명 모이는 그날까지…" 김정현 팀장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열릴 포럼의 주제는 위기와 대안, 이슈, 학교생활, 인문, 사회 등 항목별로 나눠 보건의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살펴보고 대안과 실천과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수와 학생, 선후배간 권위주의 문제, 개편되지 않는 커리큘럼, 고액 등록금, 의료인 내부의 양극화, 치열한 경쟁 등 보건의료 사회에 누적된 다양한 문제를 짚어보자는 것. 세부적으로는 ▲보건의료인의 직업 만족도 ▲자살의 부르는 의대 ▲간호사 3교대 ▲인턴레지던트의 비인간적 삶 ▲한의대의 유급제도 ▲한미 FTA와 의약품 접근권 등 보건의료 전반에서 거시·미시적 관점에서 다뤄야하는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 이들은 보건의료가 사회와 결부된 문제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그저 의료 제도의 대안 모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이윤 중심을 넘어서는 '의료 공동체'까지 생각하고 있다. 윤 기획단장은 포럼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계속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7만여명의 보건의료 관련 학생들 중 1만명 정도를 포럼의 '지지자'로 끌어들여 사회에 큰 목소리를 내는 역할자가 되겠다는 것. 그는 "시대 주역이 돼야할 신세대들이 끌려만 다니고 있다"며 "의료 관련 담론을 활성화 해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2011-05-28 20:02:30병·의원

"한·미 공동 결함은 민간 위주의 의료 공급"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한국의 여론주도층 또는 지식인들이 ‘미국적’ 지식과 경험에 포위되어 있는 한...한국 의료보장의 앞날을 구상하는 모든 논의에 이런 이데올로기가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는 지난해 여름부터 1년간 미국에서 연구년 연수 기간 시민의 입장과 한국적 상황에서 미국 의료보장제도를 분석한 ‘미국의 의료보장(한울아카데미)’ 저서를 최근 발간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으로서의 미국이나 미국적 현상과 이념에 주목하고, 미국 의료보장체계와 민간 의료보험, 공공 의료보장체계, 의료보장의 평가와 전망을 다뤘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 의료보장체계라는 거시적 측면에서 민간 의료보험이 엄청난 의료비 지출에 비해 어떤 지표로 건강 수준을 평가하더라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효율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김 교수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비용과 편익 측면에서도 2005년 한 연구를 인용해 매년 약 200만명 정도의 미국인이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며, 이들이 질병에 걸린후 직접 지출하는 의료비만도 1만 1,854달러에 달할 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별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서비스 공급자 측면 역시 2000년 현재 전체 의사의 평균 순소득은 연간 20만5,700달러로 전체 노동자 평균 순소득의 5.5배에 달하지만 96년과 2000년을 비교하면 노동자의 소득이 18% 증가한 반면 의사 소득은 3%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HMO(민간의료체계)가 민간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배가 되면 의사의 연간 수입은 7~10% 줄어들고, 시간당 수입은 6~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간보험과 관리의료의 확대가 의사의 소득증가를 억제하고, 민간병원의 이익률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일차진료 의사들의 임상진료에 대한 민간보험의 제약과 그로 인한 임상적 자율성의 훼손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의사들은 환자 진료 부담이 늘어나고 직업 만족도도 감소해 전통적인 의료 전문직의 지위가 크게 하락했고, 앞으로도 그리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간보험의 자본주의적 발전이 고도화되면서 의료전문직은 과거 개인 영업을 위주로 하는 자영자 신분에서 사실상 피고용자 신분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민간보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의료 전문직 스스로 민간보험회사를 소유하거나 의사의 진료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관리의료체계에 적응하면서 의료체계 전반의 상업화, 영리화, 자본주의화 진전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의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근본구조가 매우 비슷하며, 한마디로 공통적인 결함은 두 나라 모두 의료서비스 공급이 ‘무정부적’ 낭비구조 위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특성은 두 나라 모두 압도적인 민간 위주의 의료공급 구조에서 연유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두 나라에서 의료공급의 시장적 특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우 민간보험의 시장 참여와 이들의 영리추구 활동이며, 한국은 의료서비스 공급을 더욱 시장기전에 충실하게 만드는 행위별 진료비 보상”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의료비 지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행위별 보상을 일당 정액제나 봉급제, DRG 등으로 개편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민간부문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정부적’ 공급구조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직접적인 서비스 공급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열쇠라고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비급여를 포함한 실질적인 보험 급여의 획기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보건의료는 높은 의학적 수준과 선택의 자유를 금과옥조로 자랑하고 있지만 심각한 불평등, 국가 차원의 비효율과 낮은 성과를 부인하기 어렵다”며 “미국식 시장 이데올로기가 주류로 남아있는 한 한국의 보건의료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시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된 데에는 일방적인 미국 의존적인 지식의 생산구조가 크게 몫을 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2005-12-19 07:07:3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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